저작권 Ta King

 2012년 8월 호 문구라이프에 아날로그와 디지털 경계선상의 문구에 대해서 글을 써봤습니다. 그러고보니 작년 겨울에 처음 문구라이프를 만나면서 벌써 4번의 칼럼을 썼네요.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문구라이프에도 저에게도 조금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변화란 설레이면서도 두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나이가 들면서 깨닫게 됩니다. 올 해 여름은 참 덥네요. 내일은 점심 때 백숙이나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


문구라이프


* 잡지에는 편집이 됐지만 제가 문구라이프에 보낸 원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마음을 표현한다는 점은 같지만 종이에 " 사각사각 " 거리는 연필로 내 마음을 전하는 연애편지를 쓰는 것과 스마트폰으로 " 톡톡 " 키패드를 터치해서 사랑고백을 하는 " 카카오톡 " 을 보내는 것은 기능적인 부분은 같지만 방법은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컴퓨터의 보급과 그리고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필기구를 이용하는 횟수나 경험이 매우 적어지고 있습니다. 한때는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Uni의 하이유니 연필도 이제는 회사매출의 10%도 못미치고 있죠. 특히 2007년에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되면서 문구류회사들은 커다란 위기 의식을 가지게 됩니다. 그때부터였을까요? 일본에서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 기록문화 " 가 변화되는게 아닌가? 라는 의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기 위해서 부단이 노력을 하게됩니다. 


그리고 대세로 자리잡은 스마트폰을 이기는 방법을 구상하는 대신에 어떻게 하면 문구류와 디지털기기가 공생할 수 있는지. 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되죠.


SHOT NOTE는 그런 진지한 고민을 통해서 새롭게 나온 매우 아날로그적이지만 또 디지털적인 문구류입니다. 사실 빠르게 메모를 하고 찾아볼 수 있는 것은 " 작은 수첩 " 만한게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록들이 쌓이다 보면 나중에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SHOT NOTE는 평상시대로 수첩에 메모를 하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기록한 메모를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 찰칵 " 촬영을 하면 APP의 도움을 받아 사진 자체를 스캔을 하게 되죠. 그렇게 스캔한 메모는 검색을 해서 찾기도 편하고 또 " 공유 " 를 할 수 도 있죠. 한마디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선상에 있는 그런 문구류라고 할까요?


코쿠요에서 나온 CamiApp도 거의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상시대로 노트에 기록을 한 뒤에 스마트폰으로 찰칵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 날짜 " 를 기록해줍니다. 그리고 스캔한 메모에 스마트폰으로 다시 표시를 하거나 메모를 할 수 있죠. 


이렇게 스마트폰으로 보내진 메모는 태그나 제목 그리고 커멘트로 추후에 검색을 해서 메모를 찾는데 도움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일본에서도 유독 사랑을 받고 있는 에버노트로 전송을 할 수 도 있습니다.


기록은 종이와 필기구로 하지만 그런 자료를 아주 손쉽게 데이터화할 수 있고 또 DB화 된 자료를 스마트폰에서 다시 표시를 하거나 수정을 할 수 있죠. 


매우 아날로그적인 종이노트와 필기구를 이용한 " 메모 " 가 디지털적인 스마트폰과 만났을 때 이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그 누가 생각을 했을까요?


사실 문구류에 디지털적인 장점을 추가한 제품을 출시한 나라는 기록문화가 비정상적으로 발달된 일본 외에는 거의 찾아볼수 없습니다. 세계의 모든 나라가 디지털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는 지금. 일본에서는 기존의 아날로그적인 부분을 어떻게 같이 가지고 나갈 수 있을까? 그런 고민들 하고 또 해결책을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반면 스마트폰 보급율이 매우 높고 또 새롭고 신기한 디지털기기를 매우 쉽게 받아들이는 한국에서는 정반대의 특징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아이폰을 구입했을 때 가장 먼저 구입한 어플은 바로 일정관리와 메모를 할 수 있는 어플들이었습니다. " 어썸노트/에버노트 등 " 셀 수 없이 많은 어플들을 구입을 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3.5인치의 작은 화면에서 키패드로 기록을 한다는게 결코 쉽거나 편리하진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작은 화면탓에 많은 내용을 한번에 볼 수 없다는 점은 " 답답한 느낌 " 까지 받게 됐습니다.


물론 이런 단점은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등 훨씬 더 커다란 화면을 채택한 디지털기기가 나오면서 어느정도 해결을 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커다란 화면에 키패드로 기록을 한다는건 글쎄요. 그렇게 편한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단점을 보완한 S펜이라는 기능을 추가한 " 갤럭시 노트 " 가  나오게 됩니다. 감성터치라는 PR문구를 앞세운 갤럭시노트는 " 기록 " 을 쉽게 할 수 있다는 면에서 5.3인치의 커다란 액정과 인식률이 매우 높은 S펜은 " 노트 " 라는 이름에 정말 걸맞는 기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날로그의 산물인 종이와 노트의 기반위에 디지털이라는 포장을 하는 " 일본 " 과 디지털기기의 산물인 스마트폰에 아날로그적인 " 터치펜 " 을 추가한 " 한국 " 마치 두나라의 동상이몽을 보는듯한 느낌도 듭니다.


"겔리롤 과 사쿠라폼 그리고 크래파스를 세계최초로 만든 " 사쿠라크레파스의 니시무라 데이치 회장의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결국 인간이 메모를 하고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 펜 " 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날로그의 디지털화 그리고 디지털의 아날로그화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가 극단으로 치달았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서로를 닮아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할까요? 마치 서로의 특징들을 그대로 따라하는 " 평행이론 " 이 생각이 났습니다.


혹자는 문구가 사양사업이라는 말들을 합니다. 슬픈건 다른사람도 아닌 " 문구류 종사자 " 들 스스로가 그런 말들을 하고 있다는 점이겠죠. 인간은 태어나서 말을 하고 글을 배우면서 본능적으로 글을 쓰고 자신의 의견을 타인에게 표출을 하고 싶어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해서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고 있죠.


하지만 글을 쓴다는 행위는 다분히 감성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스마트폰의 아날로그화는 그들의 편의성과 사람들의 요구때문에 이뤄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떠오르는 신생사업이죠. 100만원에 가까운 스마트폰을 정말 많은 사람이 구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구류는 구입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갤럭시노트를 쓰면서 문구류도 조금 더 디지털의 장점을 받아들이고 또 아날로그적인 부분을 강조한다면 어떤 " 길이 있지 않을까? " 라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럼 이상 " 디지털의 아날로그화 그리고 아날로그의 디지털화 그 평행이론 " 칼럼을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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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깡보로봉
    확실히 공감이 가네요~
    아직 마노페이퍼가 없는 저는
    마노페이퍼 대신 포스트잇에다 적고 캠스캐너로 스캔후
    에버노트에다 사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뭐랄까... 키패드로 뚝뚝 하는건 손맛(?)이 없달까요 ㅎㅎ
    마노페이퍼 공구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얼렁 해주세요~
  2. 저는 공부할 때나, 일할 때 모두 에버노트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편이지만, 신기하게도 정작 머리 속에 남는건 직접 노트에 필기했을 때더군요. 그래서 이제는 공부할 때는 옥스포드 노트에 필기를 하고 주기적으로 에버노트에 업로드 시키는 방식을 쓰고 있어요. ^^ 이것도 나름 경계에 들어가나요? ㅎㅎ
    그리고 무엇보다 필기를 안하다가 갑자기 하려면 본래의 글씨체가 안나오는걸 보고 위기의식도 느꼈구요. 칼럼 잘 읽었습니다. ^^